[M/V 박훈규오버그라운드여행기OST] Okie-Dokie_COPY MACHINE OVERGROUND_OST



내가 초상화를 그리던시절 만났던 스코틀랜드 손님이 있었다.
대화중 그는 '오키도키'를 연발했었고, 말의 대부분이 '오키도키'였었다.
장난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이 단어가 각인된건 그때부터인데,
'오키도키'를 가사로 쓰게된건 4박자에 맞는 4글자와 제목에서부터
들려오는 원초적인 단어적 리듬감 때문이다.
<카피머신>은 매우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여기저기 행사라도 뛰어야 따스한 겨울을 보낼 수 있건만, 행사장은
비보이들이 모두 접수했다. 리허설도 편하고, 악기도 필요없고, 거기에
몸들도 끝내주는 비보이들이 이제 행사장도 완전 장악해 버린것이다.
그런 쓸쓸한 겨울을 보내고 있던 우리동네 친구들에게 '오키도키'를
보여줬을때, 그들의 눈빛들이 빛났다.
베이스를 치는 방주원과의 첫만남이 있었고, 나머지 멤버들은 이미
레이지본 시절부터 잘아는 친구들이었다.
김수철씨의 작은거인에서 베이스를 치는 방주원은 이팀이 사운드적인
무게감으로 얼마나 안정되게 재편되었는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집에서 백여미터 떨어진곳에 살고 있는 밴드리더인 준다이는 이후
나를 귀찮게 굴었다.
밴드에서 만들어지는 모든곡의 가사를 직접쓰는 이 친구는 '오키도키'의
2절가사를 쓰기위해 커피와 술을 마시며 동네에서 정겨운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우리들이 술을 한잔 기울이는 동안 우리들이 떠났던 첫 여행은
음....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좋을듯하다. 준다이와 나의 첫 여행은
너무 외롭고 쓸쓸한 것이었다.
그리고 준원이는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우리들을 꼭 안아달라는 가사를
넣자고 강력히 주장했다.
떠나본 자들만이 알 수 있는 심정이었고, '오키도키'는 사실 슬플디 슬픈
나와 준다이의 여행이야기다.
'Ska'라는 장르의 음악이 마치 토속적인 자메이칸 리듬이지만, 우리나라의
뽕짝과 너무 흡사해서 흥겨운 리듬감으로 들려지지만 '오키도키'는
그런 흥겨움속에 승화된 슬픔이 있는 곡이다.
하여간 우리들의 추운 겨울동안 '오키도키'는 나의 앨범중에 가장 신나는
곡으로 확정되었으나, 그들의 정규앨범에 먼저 실리게 되었다.
그것은 그들을 위해, 그들이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나는 쇼바이벌에서 롱런하고 있는 그들을 멀리서 성원하고 있다.
고난에찬 일상을 '오키도키'라는 말로 웃으며 넘어서는 우리의 친구들.
나는 그들의 긍정성있는 자메이칸 리듬이 너무 좋다.
슬픔이라는 것은 사랑의 상처처럼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신나는 댄스리듬으로 들릴 수 있는 것이다.


작사_박훈규, 이준원 | 작곡_방주원

이제는 지쳐버린 나날들을 모두 뒤에다두고
그냥 이렇게 어쩌면 가볍게 어쩌면 무겁게
떠나갈 준비가 된것같아요

힘겹게 고민만 했던 시간들을 모두
훨훨 털어버리고
이제는 나를 떠나볼래요

오키도키 스카스카스카

나하나쯤 없어져도 아무 문제없이 돌고 도는 이세상
어쩌면 저쩌면 그러면
내가 안볼땐 멈춰 있을지도 몰라요 baby

모두가 시계하나 쯤은 차고있는 세상이라 하지만
시차적응은
쉽지않네요

오키도키 스카스카스카

난 다시 떠날 시간이 됐어요
지친 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서
설레는 두근대는 이맘을 감추지 못하겠네요
사실 그대도 가고 싶을껄요

메마른 도시를 같이 사랑해요
건조한 이사랑을 촉촉하게 만들어요
약속해줘요 돌아오는날 꼭안아줘요
오키도키 스카스카스카